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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캘리그라피는 소통의 통로에요.

진짜 '자기 글씨'로 얘기하고 싶어요.





숨고가 만난 마흔다섯 번째 사람


영문 캘리그라퍼, 이동률

혹은

숨고 캘리그라피 레슨, 캘리그라피 디자인 고수, 이동률




영문 캘리그라퍼로 소개받았어요!


영문 캘리그라퍼 이동률입니다. 네이버 카페에서 '종이손'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7년 6월 캘리스쿨이라는 강좌를 오픈해서 영문 캘리그래피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현재 직장인이라 낮에는 회사에 다니고, 영문 캘리그라피 작업은 근무 외 시간에 꾸준히 하고 있어요.



직장인이시군요! 뭔가 영문 캘리그라피와 관련된 직업이실까요?


전혀 관련 없는 사무직이에요. 전공도 기계 공학인데, 공대생이지만 미술 동아리 활동을 많이 했어요. 그림 그리기도 배우러 다니고, 가죽공예나 서예도 한 번씩 경험해보고요. 틈틈이 취미로 예술을 즐기는 편이에요.




어떻게 영문 캘리그라피를 시작하셨나요?


원래 글씨가 악필이라 평소 손글씨에 관심이 많았어요. 글씨 잘 쓰시는 분들이 참 부럽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우연히 외국의 영문 캘리그라피 작업 동영상을 보고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종이 위로 펜이 사각사각 지나갈 때마다 나타나는 아름다운 글씨들이 너무 환상적이었죠.


처음에는 관련 책도 사보고 혼자 연습해보다가 독학으로 하기 어려운 분야인 걸 깨닫고 정식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을 찾았어요. 캘리하우스라고, 영문 캘리그라피를 정식으로 배울 수 있는 몇 안되는 기관 중 하나였어요. 커리큘럼이 탄탄해서 기초반, 전문반, 연구반까지 마쳤어요. 지금도 계속 정기적으로 모임을 통해서 글씨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고요.




지금은 어떻게 실력을 키우고 계시나요?


다른 작가분들과 작품을 공유하고 서로 영감을 주고받아요. 또 시간이 허락하는 한 영문 캘리그라피 작가들이 모이는 워크샵에 최대한 참석하고요. 작년에는 엘모 반 슬링어랜드 (Elmo van Slingerland)라는 네덜란드 작가분의 국내 워크샵이 열렸었죠. 이 분과 같은 세계적인 대가인 경우, 2~3년 치 교육 일정이 미리 꽉 차있을 정도로 각 나라를 돌면서 해외 워크샵을 많이 진행합니다.


캘리그라피 분야는 유독 독학을 하시려는 분들을 많이 본 것 같은데, 정확한 피드백이 없으면 나아가고 있는 방향성이 맞는지 스스로 점검하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좋은 선생님, 그리고 동료들과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처음 입문하실 때부터 혼자 해나가기보다 함께 할 커뮤니티를 찾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한글 캘리그라피는 전혀 하지 않으시나요?


지금까지는 영문 캘리그라피만 하고 있어요. 한글 캘리그래피에 대한 갈증이 항상 있기는 해서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어요. 한글은 붓이나 먹으로도 많이 쓰기 때문에 때와 장소에 대한 제약이 조금 더 있을 것 같아요. 영문은 펜으로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어서 항시 끄적끄적 하고 있어요.



영문 캘리그래피에도 다양한 스타일이 있지 않나요?


영문 캘리그라피는 각 서체마다 지켜야 할 엄격한 규격이 있어요. 전통적인 서체만 해도 굉장히 많은 종류가 있고, 각 서체마다 정해진 룰이 있어요. 규칙이 매우 정교해서 1mm만 오차가 생겨도 느낌이 많이 달라지죠.


이러한 정밀함이 영문 캘리그라피가 가진 큰 매력 중 하나이지만, 한편으로는 기계적이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각 서체가 가진 형식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가능한 손글씨의 느낌을 살려서 쓰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아무리 많은 부분이 정해져 있어도 사람이 손으로 쓰다 보니 작가마다 글씨가 다르거든요.




영문 캘리그라퍼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가 있으시다면?


전시회를 할 때 가끔 제 작품 앞에서 한참을 서서 구석구석 꼼꼼히 보시고 모슨 내용인지, 어떤 의도로 작업을 했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이럴 때 제 작품을 통해 보는 분과 소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고 보람도 많이 느껴요.


아직 국문에 비해 영문 캘리그래피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점에서 어려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제 사상과 의도를 직접적으로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외국어로 글을 쓰시는 작업이다 보니 글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실 것 같아요.


어떤 뜻의 글인지, 텍스트를 선정하는 데 아무래도 많은 고민을 하게 돼요. 시간을 많이 쓰죠. 책도 많이 읽고요. 고전부터 신간 책까지 다양하게요. 영화도 돌려보면서 대사에서 맘에 꽂히는 문구들을 찾아 이를 전달하려고 하기도 해요.


한글과 달리 모국어가 아니니까 자기 생각 표현에 제약이 있기도 해요. 그래서 다른 사람의 표현을 빌려서 저를 표현해야 하니까, 가능한 더 많이 접하고 읽고 들으려고 노력해요.


언어도 이것저것 알파벳 기반의 문자를 접하고 있고요. 독일 작가 글을 이해하기 위해서 독일어를 찾아보고, 네덜란드 캘리그라퍼를 만나면 네덜란드어를 공부해 보는 식이에요. 그 밖에도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영문 캘리그라피를 하면서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정말 커졌어요.


사실 영문 캘리그라피라는 게 영어 캘리그라피가 아니고, 더 정확하게는 라틴 알파벳 캘리그라피이거든요. 홍콩, 일본, 베트남, 중국, 대만 등지에서도 라틴 알파벳 캘리그라피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고수님께 캘리그라피란 어떤 의미인가요?


저에게 캘리그라피는 소통의 통로에요. 전시도 그렇고, 인스타그램 등 SNS로 올리는 작품과 글귀도 많은 사람들이 보실 텐데, 제가 전달하고 싶은 느낌이나 메시지가 잘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꿈과 포부가 궁금해요.


영문 캘리그라피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작가분들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해외에서, 특히 알파벳 문화권에서 실력 있는 캘리그라퍼로 인정받고 싶어요. 각 나라로 워크숍도 하러 다니고요.


해외에서는 10년은 기본이고 20년, 30년 이상 캘리그라피 작업을 이어오시는 대가 분들이 많아요. 정해진 기본 서체를 마스터하고 나면 자기 글씨를 쓰는 단계가 온다고 하는데, 그분들은 진짜 '자기 글씨'가 있는 분들이죠. 글씨만 봐도 누가 쓴 건지 다 알 수 있죠. 저도 그 경지에 도달하고 싶어요. 제 글씨로 사람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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