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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하는 일은 정직해요.

하는만큼 벌 수 있어서 좋죠.





숨고가 만난 일흔다섯 번째 사람


폐기물 처리/철거 업체 사장, 원종철

혹은

숨고 폐기물 처리 고수, 원종철





안녕하세요, 원종철 고수님 짧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네, 안양을 거점으로 서울, 경기 지역에서 유품정리, 폐기물 처리, 철거 사업을 하고 있는 52세 원종철이라고 합니다. 이전에는 이것저것 사업하다가 접고 현재 철거업에 집중하고 있어요. 정확히 개월 수로 36개월 되었네요. 딱 3년이네요.




어떻게 철거/폐기물 처리, 유품 정리 사업을 시작하셨나요?


이전에는 카페랑 통신 사업을 운영했어요. 카페 요식업을 한 15년 정도 하고 통신 관련 사업을 5년 했네요. 사업을 운영하다보니 아무래도 수입이 들쭉날쭉하고 대기업 협력 부분에도 곤란을 겪기도 해서 그만뒀어요. 사업을 접고 나니 앞날이 막막한데 가진 건 멀쩡한 육체 뿐이었죠. 마침 지인이 철거랑 폐기물 처리 사업을 하고 있었어요. 9개월간 거의 수입도 없이 무조건 따라 다니며 배웠어요. 


현장쪽으로 특별한 기술이 없었기 때문에 이거다 싶어 창업했어요. 용달차 한 대와 사업자등록증 그리고 쓰레기 처리장 지입으로 등록하면 준비는 끝났죠. 아무래도 나중에 남은 건 몸이니 현장 노동을 해보자 싶었어요. 내 몸 내가 쓰는 만큼 벌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도배나 미장 등 기술력을 요구하는 현장업무는 지금 시작하기 늦은 감이 있더라고요. 대신 폐기물 처리는 제 몸 요령있게 쓰고 깔끔하게 철거하다보니 괜찮았어요.



유품 정리가 독특해요. 어떤 식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죠?


순서는 철거와 다를 것 없어요. 방문해서 가격 말씀드리고, 고인이 종교를 가지고 계셨으면 해당 종교에 따른 약식으로 진행해요. 그리고 시신과 물품을 처리하고 나면 간단한 제도 지내죠. 


대신 유품 정리는 무조건 현장을 방문하고 가격을 말씀드릴 수 있어요. 어떤 경우 흉기를 사용한 현장이라 혈흔이 퍼져 있거나, 고독사로 오랫동안 시신이 방치된 경우 일이 더 힘들거든요. 돈 준다고 해도 일을 안하려고 해요. 인력 구하기도 벅차죠.


현장 상황은 보통 고독사/자연사/자살 등으로 나뉘어져 있어요. 보통 가구나 물품 모두 치워야 해서 2명 이상 필요한 일이에요. 가끔 사람 구하기 곤란한데 어떤 분들은 아버지와 아들이 같이 하거나 형제끼리 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저도 정신적으로 힘들어요. 간혹 고객분들은 이걸 이해 못 해주시고 철거와 다를 것 없는데 왜 돈을 더 받냐고 따지는 경우도 있어요. 보통 고객분들도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경우보다 힘든 경우가 많거든요. 저희 같은 경우 유품 정리를 하고 나면 한 3일은 일을 쉬고 술 마시거나 그래요. 정신적 충격의 여파가 있죠. 저도 인간인데 자살현장을 치우려면 무지하게 찜찜하고 마음이 불편해요.




그러면 폐기물 처리 서비스는 어떤가요?


말 그대로 언제 어디서든 필요없는 물건이나 인테어 현장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실어서 처리장에 하차하는 서비스에요. 가격도 99%현장 방문 후에 책정해요. 간혹 소비자들이 악성 폐기물은 속에 숨겨두고 겉에만 편하게 보이는 걸로 속이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당부드리고 싶은 부분이 있어요. 가격을 저렴하게 보시는데 상차 인원이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나뉘어서 책정되요. 트럭에 실을 인력이 있는 경우 저렴하고, 저 혼자 나르고 실고 다 하는 경우는 더 가격이 높죠. 이런 부분을 미리 커뮤니케이션 잘 해야 갈등이 없어요.


혹시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이나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유품 정리건이 들어와서 작업을 하다가 소파를 치우니 고인의 소중한 등기권리증과 인감이 나왔어요. 가족분들이 애타게 찾던 문서였는데 다행이었죠. 찾아서 가족에게 돌려주니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시더라고요. 육체 노동이지만 떳떳하고 깔끔하게 진행하려는데 그에 따른 보람을 느낀 경험이었어요.




철거업을 하시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사업 환경 자체가 열악하고 육체적인 노동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든 점이 첫 번째죠. 큰 부상보다 폐기물을 치우다보면 잔부상도 많고, 차에서 위태롭게 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요. 두 번째는 아무래도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다보니 마음에 상처도 간혹 받아요. 어떤 분은 냉장고를 치워달라고 하셨는데 알고보니 안에 든 음식물 쓰레기까지 전부 치우라고 하신 거였어요. 음식물은 폐기물로 여기지도 않아서 따로 치우는데 반나절은 애먹은 적이 있어요. 그리고 여러모로 작업 환경에서 소비자가 미리 양해재주실 부분이 있는 안하는 경우가 많이 속상해요. 


힘들지만 계속 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육체가 멀쩡하고 힘이 다을 때까지 할 수 있어서 좋아요. 제가 원하는 만큼 일할 수 있어요. 오늘 하루 얼마를 벌어야 한다 싶으면 그만큼 제가 움직이면 되죠. 노동의 댓가를 정직하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에요. 내가 한 만큼 돌아오죠. 앞으로도 계속 이 업을 할 생각이에요.




개인적인 꿈이나 목표가 있나요?


경제적인 여유가 생긴다면 재활용과 관련한 사업을 구상 중이에요. 폐기물 처리업을 하다보니 폐기물 중에서도 플라스틱이나 고철 등 재활용 가능한 자원들이 많거든요. 그런데 폐기물 처리장에 가버리면 모두 매립이나 소각을 해야 하죠. 매립을 하면 100년이 넘어도 안 썩어요. 그리고 소각을 해도 공기오염도 발생하고요. 저는 폐기물 처리장을 차려서 이러한 폐기물들을 최대한 재활용할 수 있는 공정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그런데 쉽지는 않아요. 정부에서 재활용 사업이나 폐기물 처리장 등록도 까다로워요. 이웃 주민들의 반대도 심하고요. 그래도 끝까지 노력해서 한 번 해보려고요. 폐기물을 재활용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싶어요.





숨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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