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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자수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지 몰라요.

빠지면 절대 나올 수 없어요.




숨고가 만난 일곱 번째 사람 


프랑스 자수 작가, 이찬미

혹은 

숨고 프랑스 자수 고수, 이찬미



고수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프랑스 자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셨어요?


자수를 하기 전부터 저는 손으로 만드는 모든 것에 관심이 많아서 취미로 항상 이것저것 만들었어요. 그래서 여러 분야의 핸드메이드 제품들이 방을 장식하고 있었죠. 그런데 취미 생활을 할 때마다 늘 아쉬운마음이 들고, 무언가 풀리지 않는 응어리가 있었어요. 그런데 어렸을 때 보게 된 일본 영화 <불량공주 모모코>에서 여주인공이 드레스에 자수를 놓는 장면이 있었어요. 드레스에 실과 바늘이 지나갈 때마다 그자리에 그림들이 그려지는데 너무 예뻐서 멍하니 보게 되더라고요. 그 장면을 보면서 ‘자수를 한번 해볼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영화를 통해서 프랑스 자수를 먼저 접하셨는데, 본격적으로 프랑스 자수 작가로 활동하게 되신 건가요?


물론 그 영화를 보고 자수를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바쁘게 일상을 지내다 보니 자연스레 잊고 지내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당시에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감이 들 때쯤 직장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고 나서 불현듯 다시 그때 본 영화랑 영화 속 완성된 드레스가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이번 기회에 자수를 한번 해보자!’라고 결심했어요. 그래서 리본 자수를 처음으로 공부하기 시작하다가 프랑스 자수까지 전문적으로 배우게 되었어요. 작년부터 시작했으니깐 자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1년도 되지 않아요.



프랑스 자수만의 매력을 소개해주세요.


프랑스 자수는 '프랑스'에서만 국한된 건 절대 아니에요. 고대 이집트에서도 유럽의 종교와 일반 복식에도 많이 쓰였는데, 특히 프랑스에서 꽃을 피워 널리 알려지게 되었어요. 국내에서 많이 하시는 전통자수인 십자수나 야생화 자수와는 다르게 프랑스 자수는 좀 더 로맨틱하고, 풍성한 느낌이에요. 

그리고 또 캐주얼한 매력도 있어요. 

 

그리고 프랑스자수는 바느질을 아예 몰라도 누구나 시작할 수 있어요. 천천히 배우다 보면 어느새 나만의 기술이 되어 아이의 스웨터에 자수를 놓는다거나, 친한 친구에게 자수로 만든 액자를 선물할 수도 있고, 선생님이나 고마우신 분들에게 카네이션을 수놓아 드릴 수도 있어요. 프랑스 자수의  활용도는 정말 무궁무진하답니다. 프랑스 자수가 얼마나 매력적이면 카페에서 클래스를 진행하면 다들 집중하시느라 커피는 반도 못 마시고 가시는 경우가 허다할 정도에요.



프랑스 자수 강의를 진행하면서 보람된 순간은 언제인가요?


강의를 진행하다 보면 프랑스 자수를 어렵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사실 저도 그랬어요. 생각보다 지루하면서 어려울 것 같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학부시절에 패션디자인을 전공해서 바느질에 익숙한 점이 있기도 하고, 원래 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걸 좋아해서 남들보다 빨리 프랑스 자수 매력에 빠진 것 같아요. 그런데 저와 다르게, 정말 바느질이나 자수에 처음 하시는 분들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어렵다고 하시면서 ‘선생님 저는 똥손이에요. 바느질 안 한 지가 오래되었어요.’라고 하면서 저에게 도움을 요청을 많이 하세요.

 

그런데 처음에는 바느질이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더군다나 기법이 다양해서 어렵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하다 보면 반복되는 바느질에 리듬감을 느낄 수 있어요. 그래서 ‘바느질에 리듬감을 느껴보세요!’라고 외치면서 설명해드리면 ‘힘들다. 못하겠다.’ 말씀하시던 분들도 차츰 흥미를 느끼고 완성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저는 강의를 하다 보면 쉽게 체력이 방전돼서 힘들지만 정말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꼭 어렵다고 못하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수업 끝날 때 작업물 인증 사진도 제일 많이 찍으세요.



마지막으로 고수님이 계획이 궁금해요!


저는 두 가지의 꿈이 있는데, 첫 번째는 카페 공방 사업을 시작하는 거예요. 요즘 카페 공방이 늘고 있어서, 바리스타인 친구와 함께 카페와 공방을 운영하고 싶어요. 친구는 커피를 만들고 저는 그 옆에 공간에서 리본 자수나, 프랑스 자수 그리고 그 밖의 다양한 공예들을 하고 싶어요. 또 카페 공방을 통해서 많은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저는 프랑스 자수만큼 리본 자수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래서 두 번째는 리본 자수 책을 내고싶어요. 아직 우리나라에서 전문적으로 하는 분이 없다 보니, 배우기도 어렵고 서적 같은 경우도 이렇다할 말한 책을 찾기도 힘들거든요. 그전에 빨리 제가 리본 자수에 최고가 되어야 하겠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으니 경력도 실력도 많이 쌓을 거예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자수 레슨에서 강의를 하고 싶고, 자수 레슨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자수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정말 많지만, 그분들이 저는 결국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는 게 좋거든요. 그리고 강의를 통해서 자수가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 않다는 걸 꼭 알려주고 싶어요. 저는자수가 너무 즐겁고 재밌거든요. 하다 보면 시간 가는지도 모를 만큼이요!




숨고에는

당신이 망설이고 있는

시작을 먼저 경험한

고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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