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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탈 뷰티 케어 샵, 맨즈 그루밍 샵도 열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게 산더미 같아요!
숨고가 만난 마흔세 번째 사람
우디스 에스테틱 피부관리사, 신재오
혹은
숨고 피부관리/얼굴경락마사지 고수, 신재오
현재 에스테틱을 운영하신다고 들었어요!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시나요?
스킨케어 중심의 에스테틱 샵을 운영하고 있어요. 페이셜 케어와 바디 케어 모두 하고요. 페이셜은 피부 타입별 문제성 피부(여드름 등) 케어, 슬리밍 안면 윤곽 경락 케어, 미백&보습 케어가 주요 서비스에요. 바디는 슬리밍 아로마 케어, 스포츠 마사지, 풋 케어 등 다양한 관리를 해드리고 있어요.
또 제가 남자이다 보니 스페셜 맨즈케어도 많이 하고 있어요.
남성 피부관리사가 흔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제 어머니께서 20년 경력의 피부관리사에요. 제가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서울 여러 곳에서 피부관리실을 운영하셨어요. 어머니 직장이었던 피부관리실에서 자주 놀기도 하면서 친숙해진 것 같아요. 학창시절 자연스럽게 어머니 샵에서 피부관리도 많이 받았었어요.
지금 어머니를 도와 에스테틱을 함께 운영하고 있어요. 경력 많은 어머니께서 원장님이시고 저는 피부관리사이면서 전반적인 가게 운영도 함께 맡고요. 제가 피부관리사로서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한 건 2년 정도 되었네요.
지난 2년이 참 빨리 갔어요. 대형 업체로 시작한 게 아니니까 지금 샵 장소 오픈할 때 인테리어도 셀프로 했고요. 군 생활에서 익힌 스킬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하하. 인테리어 할 때 고객들이 불편해하셨던 부분도 캐치해서 고가 느낌보다는 센스 있고 편안한 분위기로 꾸몄어요.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뷰티 쪽에 관심이 많으셨겠네요.
그래도 사실 저도 20대에는 뷰티 쪽과는 거리가 다소 먼 일반적인 남자였어요. 화장품에 집에 있는 거 아무거나 바르고, 세안할 때도 그냥 있는 거 쓰고 그런 남자요. 나중에 알고 보니 집에 있던 제품들이 모두 에스테틱 제품이었지만요...
20대 초중반 대학교 다닐 때 옴므 뷰티, 맨즈 케어 제품들이 많이 나왔어요. 그때 처음으로 화장품을 직접 골라서 사봤고요. 에스테틱 제품들도 피부 타입별, 케어 단계별로 매우 다양하다는 사실에도 관심 갖고 보기 시작했고요. 주변 사람들에게 뷰티 쪽 노하우도 알려주기도 하고 그렇게 조금씩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가업을 물려받으신 셈이네요! 처음부터 피부관리사의 길을 선택하셨나요?
처음에는 전혀 다른 커리어를 생각했었어요. 전공도 연극 영화과였고요. 연기자로서 계속해나가기에는 스스로 부족함이 많다고 느껴서 종잣돈을 모으자는 생각으로 직업 군인이 되었어요. 약 4년간 군에서 근무했었는데, 어머니께서 연로해지시면서 힘에 부쳐하시는 것 같아 어머니 피부관리숍 일을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동안 어머니께서 관계와 신뢰를 쌓아오신 고객분들을 놓치는 것도 아깝다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전역 후 직접 강의도 찾아 수강하고 각종 자격증 시험도 준비해서 본격적으로 뷰티 미용 업계에 뛰어든 거예요.
남자 관리사여서 생겼던 재미있는 해프닝이 있으셨을까요?
아무래도 여성 고객분들이 많으신데, 처음에 샵에 오신 경우 남자가 있는 것을 보고 한번 나가셔서 에스테틱이 맞는지 간판 확인 후 다시 들어오시는 경우도 많아요. 또는 발렛 요원인 줄 아시고 저에게 차 키를 맡기시는 경우도 종종 있고요. 하하.
고수님 어머니께서도 20년 경력이시니 다양한 일들을 많이 겪으셨을 것 같아요.
어머니께서 처음으로 오픈하셨던 샵이 24시 사우나 센터 안에 위치한 에스테틱이었거든요. 그곳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하세요. 그때까지만 해도 에스테틱 자체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고 샵도 많지 않아서 고객이 무척 많았대요. 오픈하면 손님들이 우르르 오셔서 하루 4시간 겨우 눈 붙이고 20시간 내내 관리하셨다고 해요. 존경스럽죠.
고수님께서 직접 겪으셨던 일도 궁금해요.
한 번은 강원도에서 방문하신 예비 신랑, 신부님이 계셨어요. 토요일 영업시간이 지나서 도착하셔서 무척 미안해하셨죠. 저희는 상관없다며 수다 떨며 케어를 해드렸는데, 그때 그 커플 분들이 이제 출산까지 하셔서 산모관리받으러 오세요. 미국으로 이민 가셨는데, 가시기 전에 마지막까지 케어를 받고 가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저희가 아기도 같이 봐드렸었어요!
관련 스킬을 공부하시는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페이셜 케어가 얼핏 보기엔 비슷해 보이지만 종류별로 관리 방법이 다 달라서 쉽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트러블 스킨케어 테크닉, 슬리밍 윤곽 케어 경락 테크닉, 미백 & 영양 림프 테크닉 전부 다 기술이 다르니까요. 그래서 관리사마다 주력 케어에 조금씩 차이가 있어요.
원장님은 주로 문제성 여드름 압출 & 케어와 경락 테크닉을 담당하세요. 예전부터 책 이론에 더해 실전에서 익히신 피부 케어의 정석이랄까요.
저는 전공 서적은 물론 인터넷으로 각종 최근 논문들도 찾아보고, 다양한 특강도 찾아 들으며 최신 정보를 많이 습득해요. 피부관리사 모임 세미나에도 꼬박꼬박 나가고요. 또 저는 최대한의 관리 효과를 위해 다양한 미용기기를 사용해서 관리드리려 하기 때문에 최신 기기도 많이 알아봐요.
뷰티 분야가 피부관리뿐 아니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토탈 전신 관리를 보면 정말 공부할 게 많거든요. 올라운드 케어를 해드리기 위해 최근에는 헤어, 네일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있어요. 부지런히 공부해야죠!
고수님만의 스페셜 케어가 있으신가요?
7일 완성 슈라맥 허브 필링이라는 케어가 있는데요, 독일 유기농 허브 제품을 사용해서 각질 탈락, 즉 턴오버를 조기 유도하는 테크닉이에요. 콜라겐을 활성화시켜 피부 재생속도를 높여주고요. 시중에 알려진 알라딘 필링과는 다른 케어에요.
특별한 케어도 케어인데, 사실 저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케어 받으실 수 있게끔 하려고 하거든요. 분위기도 편안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이고요. 단골도 많으세요. 아, 숨고 고객이시면 특별 추가 서비스도 해드리고 있으니 예약 시 알려주시면 좋아요!
체력 관리가 필수일 것 같아요! 고수님은 어떻게 컨디션 관리를 하시나요?
자영업자분들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쉬는 날이 거의 없어요. 연휴가 길어도 매출 걱정에 연휴 당일 빼고는 다 일하죠. 아침 일찍 일어나 점심 도시락 준비해 나와서 샵 오픈하고 늦게까지 관리 예약이 있다보니 집에 오면 밤 10시는 훌쩍 넘어서 집안일 하고 누우면 12시고요. 노력한 만큼 성과가 보이니까 몸이 힘들어도 열심히 해야죠!
에스테티션이 몸을 많이 쓰는 업무잖아요. 그래서 꼭 헬스를 해요. 저녁에 복싱도 하고요. 샌드백 치고, 스파링하면 정신이 맑아지고 엔돌핀도 도는 것 같아요.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주짓수, 킥복싱도 하고 그랬는데, 다행히(?) 고객분들이 늘어나 더 바빠지면서 지금은 다 하지는 못하고 헬스만이라도 챙기고 있어요. 그래야 고객님들께도 더 좋은 관리를 해드릴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목표가 있으시다면?
좀 더 고객님들께 저희 샵을 알리고 싶죠. 지금 샵을 확장하고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고객님들 편의를 위해 주차가 편리한 곳으로 가고 싶네요. 지금 샵 주차공간이 넓지 않아서 한 번은 고객님이 관리받으시는 동안 제가 샵 인근을 계속 드라이브하고 있었던 적도 있거든요.
나중에 전국에 지점도 내보고 싶고요. 나중에는 단독주택을 개조해서 네일, 헤어, 에스테틱, 메이크업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토탈 뷰티케어 샵을 열고 싶어요. 남자분들을 위한 맨즈 그루밍 전용 샵도 내고요. 하고 싶은 게 산더미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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