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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 연주를 리드하고,
장르를 넘나드는 바이올린의 매력은 무궁무진해요.
숨고가 만난 쉰 한 번째 사람
바이올리니스트, 변서연
혹은
숨고 바이올린 레슨 고수, 변서연
어릴 때부터 꾸준히 바이올린을 하셨는데요.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시작하게 된 계기는 거창하지 않아요. 제가 유치원에 다닐 6~7살 때쯤이었나요, 엄마 손에 무작정 이끌려 피아노 학원에 등록하고 다녔어요.
유치원 다니면서도 합창반이나 노래하기 활동을 좋아하고, 음악 듣기를 좋아해서 어렸을 적 사진도 있죠.
바이올린은 피아노 학원 원장님 남편분께서 바이올린 전공이라 피아노와 함께 배우던 악기였어요. 그 당시 피아노도 재밌지만, 혼자 몇 번 치고 나와야 하는 피아노와 달리 바이올린은 선생님과 한 시간을 온전히 배우고 몰입할 수 있어서 더 흥미를 느꼈죠.
결정적으로는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감상할 때 매력을 느꼈어요. 부모님이 연주회를 좋아하셔서 자주 데리고 가셨어요.
항상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이 리드하고 연주의 선두에 있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전자 바이올린 연주가를 보게 되었는데, 퓨전과 클래식, 장르를 넘나드는 악기라는 점에서 더욱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열정을 잃지 않고 바이올린을 사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레슨은 8년째 하고 있다고 하셨어요.어떻게 레슨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는 예대에 진학하자마자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용돈과 생활비를 스스로 벌고자 제 전공을 이용했어요.
학생 때부터 개인 레슨이나 학원 등에서 바이올린 지도를 시작했고, 졸업 후에는 학교 방과 후 교육활동, 개인 레슨을 포함한 다양한 수업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벌써 8년 차가 되었네요.
혹시 바이올린 수업 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숨고를 통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요.
제가 숨고를 통해서 30대 성인 여자분을 가르치고 있답니다. 초등학생 때 몇 개월 배워본 것 말고는 바이올린을 만진 적이 없는 일반 성인이세요.
처음에는 진도가 다른 분들과 별 차이가 없다가 연습도 열심히 하시고 예습도 정말 해오시더니 점점 속도가 붙더니 어마어마한 정도로 빠르게 흡수하고 계세요.
벌써 일 년 만에 스즈키 6권을 하고 계세요. 보통 일 년에 2~3권을 한다고 봤을 때 엄청난 속도죠.
재미가 붙으신 만큼 바이올린과 클래식에 흥미를 더욱 가지셔서 연주회도 다니고 클래식도 더욱 자주 듣는다고 하셔서 엄청 뿌듯한 적이 있어요.
고수님도 열정적으로 레슨을 진행하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혹시 고수님만의 교육법이나 스타일이 있나요?
사실 바이올린을 가르치는 방법과 교재에 큰 차이가 있지는 않아요. 널리 알려진 스즈키 바이올린 교본을 주 교재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요.
저만의 교육법이 있다면, 처음 바이올린을 시작할 때 자세나 음정 관계, 활을 긋는 법등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교육하고자 합니다.
완전 처음 음악에 입문하시는 경우 바이올린 교습뿐만 아니라 도레미파솔라시도와 악보 읽는 법, 기본 음 교육이 필요해요.
이런 부분은 스스로 공부해서 유리드믹스 학습법과 계명창법(왼손을 이용해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가르치는 법) 등 이론 교육도 확실하게 챙기고 있답니다.
그리고 기본 바이올린 연주 자세를 새로 바로잡기 어려워요. 어떤 분은 비전문가에게 배워 처음부터 자세가 잘못 잡혀 4개월 교육받고 오셔서 저한테 교정으로 올바른 자세를 다시 잡는데 4개월이 걸렸어요.
잘못된 시작을 하게 되면 그와 비례로 고치는 데 시간이 걸려요. 바이올린 전공자로서, 확실하게 기본을 잡아드리고 있습니다.
지루할 수 있는 반복연습은 비유와 반복으로 체득하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바이올린 활 긋는 법을 가르친다고 하면, 활을 기차에 비유하고 브릿지 부분을 다리에 비유해서 기차가 다리를 똑바로 건너야 한다는 규칙을 정해서 일자로 평행하게 활을 긋도록 지도하고 있어요.
별거 아닐 수 있으나 기본 연주자세가 중요하기에 반복해서 잔소리하죠.
바이올린 실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능력이 가장 중요한가요?
바이올린 실력은 테크닉이나 정확한 손가락의 터치 등도 중요하지만 감정 표현에서 가장 크게 실력이 갈립니다.
연주자가 얼마나 연주곡을 깊이 이해하고 이에 맞춰 감정을 실어 연주하냐에 따라 연주 수준이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이를 위해서는 곡을 수천수만 번 듣고 외구고 반복 연습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연습할 때 스스로 녹음해보는 거예요.
자기가 녹음해봐야 얼마나 못 하는지, 어느 부분에서 소리가 매끄럽지 못한지 잡아낼 수 있어요. 이 과정을 얼마나 반복하냐에 따라 연주자의 실력도 판가름 난다고 생각해요.
결국 노력과 결과는 비례한다는 말이 맞아요. 음악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요. 시간을 들여 연습에 집중하고 무엇이 부족한지 스스로 혹은 전문가의 피드백을 발판 삼아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연습만이 답이에요.
숨고에서 바이올린 레슨 고수로 활동하고 계시지만, 왕성한 연주활동도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어요. 혹시 현재 활동하시는 연주단이나 프로젝트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바이올린 레슨을 하고 있지만 엄연히 본업으로 바이올린 연주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금 크게 3개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대전 아트 오케스트라와 유벨톤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정단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DJAC 청년 오케스트라 오디션에 합격하여 정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혹시 활동하고 있는 오케스트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시겠어요?
먼저 제일 최근 참여하게 된 DJAC 청년 오케스트라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DJAC는 대전 예술의 전당에서 대전지역 청년 예술가를 발굴하고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자 작년 6월에 창단했어요. 엄격한 오디션을 통해 유망한 젊은 대전 예술가를 35명 정도 뽑아 오케스트라를 구성했습니다. 지휘자는 고영일 선생님이에요.
그리고 유벨톤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신생 민간 오케스트라에요.
대전 지역 대학교에서 갓 졸업한 학생들과 성인 뮤지션들이 합쳐 구성했어요. 젊은 민간 오케스트라인 만큼 유례없는 곡을 도전하거나 새로운 매력을 알려드리려고 노력합니다.
이번에 연주할 곡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이라는 곡이에요. 이번 곡은 아주 어렵고 까다롭기로 유명해요. 2011년 충남대학교에서 한 번 연주한 이례로 대전 지역에서는 아직 한 번도 없을 정도랍니다.
올해 3월 18일에 정기 연주회를 통해 그 어렵다는 '봄의 제전'을 대전 시민들에게 들려드릴 예정이랍니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개인 레슨부터 오케스트라 활동까지 엄청 바쁘실텐데 보통 일상은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현재 음악교육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어요. 레슨을 좀 더 체계적으로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 진학하게 되었답니다.
오전에 주로 수업을 듣고 오후에 방과 후 교육과 개인 레슨을 하고 있어요.
영화와 미드 보는 걸 너무 좋아해서 하루 일과를 마친 뒤에 혼자 영화관에 가거나 집에서 영화를 다운로드해 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목표나 꿈이 있으신가요? 혹시 알 수 있을까요?
지금처럼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도 좋지만, 개인 레슨이 좀 더 늘어서 제가 직접 꾸미고 만든 교습소를 오픈하고 싶어요.
학생들이 와서 연습도 하고 트리오나 오케스트라 등의 연습도 같이하고 작은 연주회도 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해서 함께 쓰고 싶답니다.
그전에 이번 교육 석사과정을 마치면 일반대학원에 솔로 과정에 진학해서 실기 공부를 더 해볼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주에 집중할 수 있는 과정으로 더욱 깊고 다양한 소리와 스타일을 배우고 연주할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교육자로서, 연주가로서 더욱 욕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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