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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를 만들거나, 가구 제작을 가르치는 매일매일.

단조로운 일상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찾는 행복은 여러 가지에요.




숨고가 만난 스물세 번째 사람


가구 작가, 우상연

혹은

숨고 가구/목공예 레슨, 가구/목공예 제작 고수, 우상연





어떻게 가구 제작 일을 시작하셨나요?


처음부터 가구 일을 했던 건 아니에요. 건축설계를 전공하고 나서 관련 직종에 취업했어요. 건축설계사무실, 인테리어 사무실, 건축 시행사 등에서 5년 정도 회사원으로 근무했죠. 


그러다 2005년도에 DIY 가구를 배울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취미로 가구 제작을 시작했어요. 1년 정도 취미로 배운 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가구 만들기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공방에 다녔어요. 


그렇게 가구 제작을 시작하고, 2008년 겨울, 홍대에 공방을 열어 8년간 운영했어요. 가구 제작도 하고 레슨도 했죠. 취미가 직업이 된 거예요. 점차 작업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 장비들을 둘 더 넓은 공간이 필요해져서 지금은 서울 외곽으로 나와 고양시로 공방을 옮긴 지 조금 되었습니다.



가구 제작이 정말 매력적이었나 봐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게 가장 큰 재미입니다. 제가 이 직업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저 단순한 사각형의 나무 형태들이 하나둘 가공하고 모여 하나의 객체(오브제)가 되었을 때, 단순한 그림에 불과했던 디자인이 새로운 가구로 탄생했을 때 희열을 느껴요. 높은 완성도로 나온 가구는 팔고 싶지 않을 정도로요.



초보자를 위한 가구 제작 입문 책도 출간하셨던데, 배경이 궁금해요.


2011년 봄에 출간한 <초보자를 위한 친환경 가구 만들기>라는 제목의 책이에요. 공방에 다니시던 회원분이 블로그에 있는 제 가구를 보고 맘에 들어 공방에 오셨는데, 알고 보니 책 기획자이시더라고요. 반년 정도 공방에 다니시고 나서 저에게 초보자를 위한 책을 써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주셔서 집필하게 됐어요. 이후 대만판, 중국어판 두 가지 버전으로도 책이 번역되기도 하고, 2013년까지 여러 매체에서 인터뷰를 하거나 외부 강의도 하는 등 감사한 인연이 많았어요.




공방에서 주문 제작과 레슨을 함께 하시나요?


개인 레슨은 줄어든 것 같아요. 공방이 홍대에 있을 때는 다양한 레슨생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못 오시는 분들이 꽤 되는 것 같아요. 작업 장소가 멀면, 아무래도 만든 작품을 다시 가져가는 것도 일이니까요. 물론 10년 전에 비해 레슨을 진행하는 공방 숫자가 현저히 많아진 것도 원인이겠죠. 저에게 배운 학생 중 공방을 새로 차린 분들만 3~4명은 되니까요. 제가 배울 때만 해도 홍대 근처에 가구 제작하는 공방은 꽤 있었지만 가구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 곳은 없었거든요. 저도 마포구에 살았지만 일산, 성수동, 분당까지 가구를 배우러 다녀야만 했어요. 옛날에 비해 지금은 가구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참 많아요. 


최근 프로젝트로 출강을 나가기도 했어요. 문화연구소에서 고양시 덕양구 고택인 영사정(永思亭) 공방에서 여러 번에 걸쳐 강의했어요. 일산 시민들과 테이블, 의자 등 다양한 작품을 함께 만들었어요. 지난 9월 화요일이 마지막 수업이었어요. 


주문 제작은 여러 가지를 하고 있어요. 고급 가구부터 고양이를 위한 캣 스툴 시제품 제작까지, 다양해요. 주문 제작 시에는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공방 오픈 후 첫 주문 제작 때 고객이 "알아서 해주세요"라고 하셨는데 완성 후 정작 맘에 들어 하지 않으셨어요. 그때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꼼꼼히 챙기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깨달았어요.  





나무로 하는 거의 모든 일을 다 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 셈이에요. 사실 가구를 만들면 그냥 목수라고 볼 수 있거든요. 저는 전공이 건축설계이다 보니 소목(작은 나무 작업)뿐 아니라 집이나 건물을 짓는 대목(큰 나무 작업)도 가능해요. 지난 2013년도에는 서울 시립미술관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 실내 조형물(가건물) 제작 실무 총괄을 맡기도 했었고요. 


나무 재료, 즉 목재로 만들 수 있는 건 무궁무진해요. 방법도 정말 다양하고요. 가구 만들 때, 저도 한동안 짜맞춤 기법만 썼었는데, 최근에는 타카라는 도구를 이용해 만들고 있고요. 도구도 천차만별이에요. 타카와 같이 작은 도구도 있지만, 하나에 수백만 원인 고급 장비도 많아요. 저희 공방에는 무려 3천만 원짜리 기계도 있어요.  



공방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모든 소상공인이 그렇겠지만, 아무래도 홍보가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블로그, 페이스북, 카페 다 운영하고 있지만 공방 수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치열하거든요. 초기 연락을 얻는 것조차 힘든 게 문제에요. 그런 면에서 숨고는 잠재 고객을 소개해주니 좋아요. 


경기가 어려우면 훨씬 더 힘든 것도 있어요. 지금도 네이버 검색광고비로 매달 10~30만 원 정도 쓰고 있고, 협력 업체에도 수수료 30%씩 주고 있는데 예전에 비해 최종 결제까지 하시는 분들이 확실히 줄었어요. 목공예는 상대적으로 고가 취미거든요. 재료비, 도구 다 비싼 편이죠.




힘든 점도 있지만 장점도 분명 있겠죠?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거고, 평생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이요. 매일 가구를 만들거나, 가구 제작을 가르치는 단조로운 일상일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찾는 행복은 여러 가지에요. 기본적으로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요. 


거의 10년간 교육을 하다 보니 정말 많은 가구가 제 손을 거쳐 세상에 나왔어요. 아무래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디자인도, 제작도 혼자 하기 쉽지 않으시기 때문에 제 손을 많이 탈 수밖에 없거든요. 대충 "이런 식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시면 제가 디자인을 해드리는데, 제 디자인대로 실제 가구가 완성된 것을 볼 때 큰 보람을 느껴요. 


결혼을 앞둔 여자 학생분이 계셨는데 화장대를 만들고 싶어 하셨어요. 자바라 기법을 이용한 가구를 디자인해드렸는데, 오랜 기간에 걸려 완벽하게 만들어내셨을 때 정말 감탄했어요. 또 한 번은 밴딩 기법(나무를 휘어서 만드는 기법)으로 테이블을 만들고 싶어 하신 분이 있었는데,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하려 하시더라고요. 제가 끝까지 마무리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고 결국 완성할 수 있었어요. 거의 제가 만들어 드리긴 했지만, 기억에 많이 남아요.




고수님의 목표와 꿈은 무엇인가요?


목표는 개인전을 하는 거요. 가구 제작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목표였어요. 그룹전은 몇 번 했었는데 아직 개인전은 초기 시도가 몇 번 무산된 이후 생계에 바쁘다 보니 묻어두고 지내고 있어요. 언젠가 꼭 해야죠. 


꿈은 가구 작가로서 제 이름 석자를 세상에 남기는 거예요. 가구 작가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많지는 않아요. 기억되는 가구 작가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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